320년 만에 울려 퍼진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초기 악보 (BWV 1178, BWV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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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 미상 미발표 오르간 작품 2곡 발견...
BWV 1178, 1179 공식 편입 '20년 만의 새로운 작품 번호 추가'
바로크 시대의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젊은 시절 작곡한 미발표 오르간 작품 악보 2곡이 발견되어 약 32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되었다. 바흐의 공식 작품 목록(BWV)에 새로운 작품 번호가 추가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쾌거로, 클래식 음악계에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BWV 1178, 1179로 공식 지정
새롭게 발견된 작품은 각각 약 7분 분량의 오르간 독주곡인 'D 단조의 샤콘과 푸가(BWV 1178)'(왼쪽)와 'G 단조의 샤콘(BWV 1179)'(오른쪽)이다.
두 곡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며 바흐 작품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악보는 사실 1992년 벨기에 왕립도서관에서 필사본 형태로 처음 발견되었으나, 작자 미상으로 남아 있다.
33년 추적 끝에 '99.9% 바흐 작품' 확신
30여 년간 이 악보를 추적해온 라이프치히 바흐 아카이브의 소장인 음악학자 페터 볼니(Peter Wollny) 박사가 마침내 작곡가를 확정했다.
볼니 박사는 악보의 음악적 특성과 필체, 그리고 워터마크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특히 바흐가 18세(1705년) 무렵 아른슈타트에서 활동할 당시 제자였던 잘로몬 귄터 욘의 구직 편지 서체를 통해 이 악보가 욘이 바흐의 지도 아래 필사한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불니 박사는 "이 작품들에는 당대 다른 작곡가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바흐 특유의 복잡한 대위법적 흐름과 변주 기법이 담겨있다"며, "99.9% 바흐의 초기 창작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흐 무덤 앞에서 320년 만의 초연
역사적인 초연 무대는 바흐가 음악감독으로 재직했고 그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성 토마스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톤 코프만(Ton Koopman)이 연주를 맡아 320년 동안 잠들어 있던 선율을 깨웠다. 코프만은 "젊은 바흐가 이 정도 규모와 완성도의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은 경이롭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독일 문화부는 이번 발견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넘어선 마법과 같은 일"이자 "음악계의 위대한 순간"이라고 평가했으며, 이 악보는 발표와 동시에 출판사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초기 작품들은 앞으로 바흐 음악의 형성기와 그의 음악사적 영향력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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