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드링크 효과와 부작용, 운동·업무 집중력 향상 효과 입증… 그러나 혈압·혈관 기능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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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에너지드링크가 '피로 해소의 지름길'로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와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이 음료의 본질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카페인·당분에 기반한 단기 각성이다. 스포츠 경기와 개인 업무에서의 효과는 일부 확인됐지만, 심혈관계 부담과 수면 장애, 청소년 건강 문제는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


성분과 작용 원리

에너지드링크의 핵심 성분은 카페인과 당분이다. 카페인은 뇌에서 피로 신호를 담당하는 아데노신을 억제해 각성 효과를 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건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상한을 400mg으로 제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유당 섭취량을 1일 총열량의 10% 미만, 가능하다면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타우린과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조력자 성격이다. 결핍 보충에는 의미가 있지만, 충분히 섭취 중이라면 '추가적인 에너지원' 역할은 제한적이다.


스포츠 · 업무 현장에서의 효과

스페인 연구진 Gutiérrez-Hellín 등이 2021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에너지드링크 섭취 시 운동 수행력이 15~23% 증가하고 주관적 피로감은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자료에서도 운동 10~60분 전 섭취가 지구력과 반응속도를 높이는 단기적 효과가 확인됐다.


업무 · 학습 환경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독일 연구(Erdmann 외, 2021)에서는 에너지드링크가 주의 집중력과 기분,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의대생과 수련의사들이 시험 기간이나 야간 당직 시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다.


부작용과 의사들의 경고

효과는 분명하지만 부작용도 크다. 미국 심장학자 John Higgins 교수(UTHealth)는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운동하는 사람에게도 에너지드링크를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연구에서 대학생들이 한 캔(약 710ml)을 마신 뒤 90분 내 혈관 확장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UCLA Health 의료진은 “집중력 향상은 가능하지만, 이어지는 '크래시(crash)' 현상과 불면·심박수 증가가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미 항도핑기구(USADA) 과학책임자 Matt Fedoruk 박사 역시 “단기 성능 향상보다 영양·수분·휴식이 우선”이라며, 장기적 대체제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의 Victoria Vetter 박사는 “한 캔에 50~500mg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체중 대비 권고량을 쉽게 초과한다”며 경고 라벨 강화와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청소년과 정책 공백

질병관리청은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 상한을 체중 1kg당 2.5mg으로 규정한다. 예컨대 체중 60kg 청소년은 하루 150mg이 최대치다. 그러나 시중 제품 한 캔만으로도 상한에 근접한다. 일부 국가는 청소년 판매 제한, 광고 금지, 학교 내 판매 중단 등 규제 조치를 이미 시행하거나 논의 중이다. 국내 역시 가이드라인 보강 필요성이 제기된다.


알코올과 혼합의 위험

알코올과 에너지드링크를 동시에 섭취하면 각성 효과로 취기를 늦게 자각해 음주량을 과다하게 늘릴 수 있다. 2024년 리뷰 논문에서는 이 조합이 심혈관 이상 사례와 연계된 보고를 다수 제시했다. 스포츠·클럽 문화와 결합할 경우 위험은 배가된다.


종합하면

에너지드링크는 스포츠와 업무 현장에서 단기적 집중력과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심혈관 부담·수면 장애·청소년 과잉 섭취 등 위험 요소 또한 명확히 드러나 있다. 전문가들은 카페인과 당분을 줄인 제품 개발, 경고 라벨과 소비자 교육 강화, 청소년 대상 판매·광고 관리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궁극적으로는 업계의 자율 개선과 함께 정책적 가이드라인, 생활습관 차원의 인식 개선이 병행될 때 건강 비용을 줄이고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 출처 ]

FDA 'Spilling the Beans: How Much Caffeine is Too Much?' 2024

WHO Nutrition Source 'Free Sugars Intake' 2023

KDCA 국가건강정보포털 '청소년의 카페인 음료 섭취' 2025

J. Gutiérrez-Hellín 외, Sports (2021), 에너지드링크와 경기력 연구

J. Erdmann 외, Nutrients (2021), 에너지드링크와 인지 기능 연구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18, Higgins 교수 연구 발표

Children's Hospital of Philadelphia, 2024, 청소년 에너지드링크 규제 필요 코멘터리

USADA TrueSport, 2023, Matt Fedoruk 박사 인터뷰

UCLA Health, 2024, 청소년 에너지드링크 부작용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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