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남겼다고 냉장고에? 이건 꼭 알고 드세요”

본문

b6375846f5174f948bb3af3059ba78fa_1758258707_3056.jpg
 

(다세해뉴스-이상엽) 커피를 천천히 마시다 보면 하루 종일 마셔도 컵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깝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시 꺼내 마셔도 괜찮을까?

아메리카노, 상하기는 쉽지 않다

아침에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오후에 마시는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 아메리카노는 원두 추출액과 물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른 음료보다 변질 속도가 느리다. 뜨거운 물로 내리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세균이 제거돼 초기 오염도가 낮고,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이 거의 없어 부패·산패·변패가 일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커피는 세균이 좋아하지 않는 산성 환경(pH 4.8~6)이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문제는입을 댔는지여부

커피가 상하는 가장 큰 원인은 마시는 과정이다. 입을 댄 순간 침 속 세균이 옮겨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고, 뚜껑을 열어두면 공기 중 곰팡이 포자도 들어갈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생기기까지는 보통 5일이 걸리지만, 보이지 않는 세균은 그보다 훨씬 빨리 증식한다. 따라서 입을 댄 커피는 길어도 24시간 이내에 마시는 게 안전하다. 하루가 지났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입을 대지 않고 뚜껑도 닫아둔 상태라면 상온에서 5일 정도, 냉장 보관 시에는 약 1주일 정도는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이 기간이 지나면 세균이 서서히 증식하기 때문에, 장기간 두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얼음은 또 다른 위험 요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얼음을 깨 먹는 습관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얼음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도 오래 살아남는다. 식약처에 따르면 얼음 속 노로바이러스는 3일 후에도 99%가 살아 있었고, 17일이 지나도 약 절반가량이 생존했다.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해 위험하다. 얼음 틀을 씻지 않고 재사용하면 리스테리아균까지 증식할 수 있어,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결론은 간단하다.

  • 입을 댄 커피: 24시간 안에 마시고, 남으면 버릴 것.

  • 입을 안 댄 커피: 냉장 시 최대 1주일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위험.

  • 얼음: 위생 관리가 안 된 얼음은 식중독 위험이 크니 조심.

조금 아깝더라도 오래된 커피나 얼음은 과감히 버리는 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