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뚫렸다! 독감 환자 14배 폭증 미스터리, 범인은 백신 미스매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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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11월 말, 독감(인플루엔자)의 확산세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예방접종을 마친 환자들까지 줄줄이 쓰러지면서, 의료계는 이번 대유행의 주범으로 A형 독감의 새로운 하위 변이인 일명 'K변이'를 지목하고 나섰다.
꺾이지 않는 확산세, 범인은 신종 K변이
25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독감 환자 폭증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기존 A형 독감(H3N2)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 바이러스다. 학계와 의료 현장에서는 한국의 춥고 건조한 기후에서 변이 속도가 빨라진 이 바이러스를 'K변이(subclade K)'라 부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K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이상 강한 데다, 잠복기가 짧아 학교나 학원 등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스텔스 전파' 양상을 보인다.
백신 예측 빗나갔다! K변이가 유발한 미스매치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의 핵심 문제로 '백신 미스매치(Mismatch)'를 꼽는다. 현재 접종 중인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에 따라 제조됐지만, 예상치 못한 'K변이'의 급격한 출현으로 백신의 방어막이 무력화됐다는 분석이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K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와 항원 구조가 미세하게 달라 백신이 타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이 바이러스를 초기에 차단하지 못하면서 감염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뼛속까지 아프다" 고열·전신통증 등 증상 극심
'K변이'의 가장 큰 특징은 살인적인 고열과 통증이다. 일반적인 독감보다 증상의 강도가 훨씬 세고 지속 시간이 길다.
해열제 내성 : 환자들은 해열제를 교차 복용해도 39~40도의 고열이 3~4일 이상 지속된다고 호소한다.
극심한 통증 : 단순한 몸살 기운을 넘어 뼈마디가 끊어질 듯한 극심한 근육통과 관절통을 동반한다.
호흡기 증상 : 마른기침과 함께 인후통이 심해 물조차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의료진은 "K변이는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워낙 빨라 체내 염증 반응을 격렬하게 일으킨다"며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며칠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앓아눕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뚫려도 백신은 필수, 항바이러스제가 유일한 살길
백신 회피 능력을 갖춘 'K변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접종을 권고한다. 백신이 감염 자체를 완벽히 막지는 못해도, 폐렴이나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벨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K변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 즉시 검사 :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48시간 골든타임 : K변이의 빠른 증식 속도를 잡기 위해서는 발병 48시간 이내에 타미플루, 페라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스크 재착용 : 백신 효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예방 수단은 물리적 차단이다. 사람이 밀집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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