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가 속고 있는 세안법, 피부 장벽 망치는 '계면활성제 피하고 약산성 고르는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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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연주 화장품 연구원은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다수가 피부 장벽을 훼손하는 세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개운함을 위해 강한 계면활성제를 쓰면서 각종 트러블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피부 장벽과 약산성의 비밀

우리 피부는 벽돌 구조의 각질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 안에는 천연 보습 인자가 들어 있어 수분을 유지한다. 세포 사이는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및 지방산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이는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건강한 피부는 본래 약산성을 띠며 세라마이드 합성 효소도 산성 환경에서만 작동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수돗물은 중성이므로 잦은 세수는 오히려 방어막을 약화시킨다. 특히 강알칼리성 세안제는 피부 산성도를 망가뜨려 세균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격이다. 대한피부과학회(2024년)에 따르면 성인 여드름 환자 60% 이상이 잘못된 세안 습관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용성 노폐물은 기름으로 씻어라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과 메이크업 제품은 대부분 지용성 물질이다. 피부에 붙은 미세먼지도 대기 오염 물질과 엉겨 붙어 기름과 친한 소수성을 띤다. 지용성 노폐물을 지우는 방법은 계면활성제로 섞거나 오일로 녹이는 방식 두 가지다.


소비자들은 보통 풍성한 거품이 나는 전자의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세정력이 강한 계면활성제는 피부를 찌르는 미세한 바늘과 같다. 이는 각질 세포의 단백질 구조를 부수고 필수 보습 인자까지 유출시킨다. 세안 후 느껴지는 뽀드득함은 내 피부의 필수 지질층까지 씻겨나간 처절한 비명에 가깝다. 자극을 줄이려면 오일을 사용해 지용성 물질을 순식간에 부드럽게 녹여내야 한다.


계면활성제 종류와 착한 성분 고르기

계면활성제는 성질에 따라 네 가지 종류로 세분화된다. 음이온성은 세정력이 가장 강하지만 피부 장벽을 뚫고 들어가는 파괴력도 가장 크다.

  • 나쁜 음이온성 : 소듐 뒤에 설페이트가 붙는 강알칼리성 성분.
  • 착한 음이온성 : 글루타메이트 등 아미노산 이름이 붙은 약산성 성분.
  • 양쪽성 : 플러스와 마이너스 이온이 공존해 자극이 적은 성분.
  • 비이온성 : 이온이 없어 가장 순하며 클렌징 워터에 주로 쓰이는 성분. 전성분표에 소듐이나 암모늄 뒤에 설페이트가 붙는다면 장바구니에서 빼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배포한 가이드라인에서도 설페이트계 성분 사용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모공 막는 오일의 누명과 올바른 유화법

일각에서는 클렌징 오일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한다고 맹렬히 비판한다.


하지만 모공은 피지와 각질이 굳어져서 막히는 것이지 오일 단독으로 막히지 않는다. 세안 후 잔여물이 남는 진짜 이유는 물과 섞는 유화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손에 물을 약간 묻혀 얼굴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부드럽게 문질러야 한다.


이때 세안 시간은 1분 이하로 제한해야 필수 지질층을 지킬 수 있다. 얼굴에서 석유를 캘 작정이 아니라면 문지르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 잔여물이 불안하다면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이루어진 클렌징 워터를 거품 용기에 담아 2차 세안을 하면 된다. 클렌징 밀크는 자극이 적지만 세정력이 약해 꼼꼼한 세안에는 한계가 있다.


성분 중심 뷰티 시장의 지각 변동

소비자들의 화장품 성분 분석 능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세안제 시장의 판도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2026년 하반기까지 국내 뷰티 시장에서 아미노산계 약산성 세안제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45%를 돌파할 확률이 높다. 반면 세정력만 앞세운 알칼리성 폼 클렌저의 입지는 매년 10%포인트 이상 축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피부 과학에 기반을 둔 똑똑한 소비 트렌드는 결국 화장품 업계의 성분 혁신을 강제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낳을 것이다. 단기적인 사용감보다 장기적인 피부 건강을 우선하는 제품만이 살아남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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