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세린 바르면 머리 빨리 자란다? 해외 '헤어 해킹' 열풍에 전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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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이건민은 탈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로, 유튜브 채널 ‘이건민의 풍성한 이야기’를 통해 모발과 두피 관리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되는 민간요법과 뷰티 트렌드를 과학적 근거로 검증하며 탈모 치료의 원리와 한계를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왔다.


채널은 자극적인 광고 문구 대신 DHT 호르몬, 모낭 염증, 연모화 현상 등 의학 개념을 사례 중심으로 해설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먹는 탈모약, 두피 관리, 생활 습관 개선을 단계적으로 제시하며 검증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탈모 전문 정보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SNS를 뒤흔든 '바세린 헤어 해킹'

해외 틱톡과 쇼츠를 중심으로 ‘바세린 헤어 해킹’이 확산되고 있다. 바세린을 두피와 모발에 듬뿍 바르면 머릿결이 좋아지고 머리카락이 빠르게 자란다는 주장이다.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보습력으로 이미 ‘슬러깅’ 뷰티 루틴에서 인기를 끌었던 바세린이 이번에는 탈모 해결책처럼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탈모 전문의들은 이러한 유행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영상에서 제시되는 레시피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두피 환경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양파·오일 혼합 레시피, 근거는 제한적

해외에서 확산된 대표 레시피는 ‘양파즙+바세린’ 조합과 ‘코코넛오일·올리브오일·바세린’ 혼합 방식이다. 양파의 황 성분이 모낭을 자극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는 논문이 인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가 원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원형 탈모는 일정 비율에서 자연 회복되는 특성이 있어 효과를 과대 해석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또한 양파즙의 산성 성분은 두피 자극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바세린의 강한 밀폐력은 자극 물질의 배출을 막아 오히려 염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일 혼합 방식 역시 두피에 상주하는 말라세지아 균의 먹이가 되어 지루성 두피염을 유발할 수 있고 바세린이 이를 밀폐해 균 증식을 촉진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본론2 바세린의 한계와 세정 문제

바세린의 주성분인 페트롤라툼은 분자 크기가 커 피부나 두피로 흡수되지 않는 단순 밀폐제다.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생리학적 기전을 직접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 의학적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이 세 배 빨리 자란다”는 광고 문구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문제는 세정이다. 점성이 강한 바세린은 일반 샴푸로 제거가 어렵고, 반복 세정 과정에서 모발의 천연 지질층이 손상될 수 있다. 이는 일시적 윤기 효과와 달리 장기적으로는 모발을 더욱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편법보다 검증된 치료가 우선

전문의들은 탈모 치료를 ‘밑 빠진 독’에 비유한다. 먼저 먹는 탈모약으로 DHT 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원인을 차단하고, 이후 두피 환경 개선과 혈류 개선 치료를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설페이트 프리 샴푸 사용, 항균 성분이 포함된 약용 샴푸로 두피 청결 유지, 찬 바람 건조, 깨끗한 침구 관리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탈모는 단번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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