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타율 1위인데 왜 벤치인가?" 김혜성, 연봉 250만 달러 다저스에서 마주한 잔혹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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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억원 신인 vs 240억원 선수들... 연봉이 만든 출전 서열
LA 다저스 김혜성(26)이 2024년 KBO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실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이유가 화제다.
현재 시즌 타율 .368로 팀 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홈런, 32안타, 12득점을 올리며 뛰어난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출전 기회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250만 vs 1700만, 거의 7배 차이나는 현실
김혜성의 연봉은 250만 달러(약 36억원)로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이다. 반면 그가 경쟁해야 하는 선수들의 연봉을 보면 상황이 절망적이다.
다저스 연봉 1위 오타니 쇼헤이($28,216,944)는 김혜성 연봉의 무려 11배에 달한다. 무키 베츠($26,173,581), 프레디 프리먼($22,704,674) 등 핵심 선수들은 모두 김혜성의 10배 이상을 받는다.
심지어 김혜성과 같은 내야를 담당하는 토미 에드먼($8,400,000)조차 김혜성보다 3배 이상 받는다.
"돈이 기회를 만든다" MLB의 잔혹한 공식
시사저널 분석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연봉이 높을수록 보호받는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연봉이 많을수록 기회를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팀 연봉 총액이 4억 달러인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연봉은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막대한 투자를 한 선수들을 제쳐두고 김혜성을 주전으로 기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감독의 고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팀에 에너지를 주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동안 없었던 것들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계속 두는 게 좋을지, 마이너로 보내 발전의 시간을 주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토미 에드먼 복귀가 바꾼 판도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결정적 계기는 토미 에드먼의 복귀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핵심 인물인 에드먼(연봉 840만 달러)이 돌아오면서 김혜성은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다.
다저스가 김혜성을 영입한 이유도 에드먼 때문이었다. 에드먼이 중견수로 나설 때 2루를 맡아줄 좌타자가 필요했고, 스피드가 좋은 김혜성이 선택됐다.
하지만 에드먼이 건강하게 복귀하면서 김혜성의 역할은 다시 축소됐다.
타율 .176도 주전 ? 연봉이 만든 기괴한 서열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마이클 콘포토다. 콘포토는 2025시즌 타율 0.176, 6홈런, 41타점, 19득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성의 .368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콘포토는 1년 1,700만 달러(약 240억원)를 받는다. 김혜성의 6.8배에 달하는 연봉이다. 그 결과? 타율 .176인 콘포토는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고, 타율 .368인 김혜성은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린다.
이보다 더 명확하게 "연봉이 곧 출전 기회"라는 MLB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을 것이다.
다저스 내야진을 보면 연봉 서열이 곧 출전 우선순위임을 알 수 있다:
- 마이클 콘포토 ($17,000,000): 김혜성의 6.8배 - 타율 .176, 하지만 주전 출전
- 맥스 먼시 ($14,500,000): 김혜성의 5.8배 - 3루수 주전
- 토미 에드먼 ($8,400,000): 김혜성의 3.4배 - 2루수/중견수 겸업
- 미겔 로하스($4,000,000): 유격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 김혜성 ($2,500,000): 타율 .368, 하지만 벤치
김혜성보다 연봉이 높은 선수들이 이미 주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어,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주전 자리를 뺏기는 쉽지 않다. 특히 콘포토처럼 성적이 나쁜 선수조차 높은 연봉 때문에 계속 기회를 받는 모습은 신인에게는 절망적인 현실이다.
KBO 골드글러브도 MLB에선 신인일 뿐
김혜성은 2024년 KBO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검증된 선수다. 현재 시즌에도 타율 .368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출전할 때마다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출전 기회 자체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규정 타석조차 채우지 못할 정도로 제한적인 기용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팀에 대한 기여도를 제대로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MLB에서는 과거 경력보다 현재 연봉이 더 중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저스 선택의 배경: 전력보다 투자 보호
다저스가 기존 개빈 럭스(좌타 2루수)를 트레이드하고 김혜성을 영입한 것은 럭스보다 김혜성이 빠르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김혜성이 합류한 후에는 기존 고액 연봉 선수들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저스는 에드먼이 필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다른 쪽 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에드먼의 파트너, 혹은 보조 선수로 김혜성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슈퍼군단의 딜레마
다저스는 MLB에서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김혜성 같은 신인에게는 기회의 문이 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팀 총연봉 4억 달러는 피츠버그 같은 팀의 네 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이미 막대한 투자를 한 선수들이 있는 한, 김혜성이 주전으로 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상황은 현대 MLB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력과 성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연봉과 팀 내 서열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길은 하나뿐이다. 주전으로 자주 출전하긴 어렵겠지만, 나설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김혜성 선수가 지금 이 순간에도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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