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해뉴스-이상엽) 2024시즌 1천만 관중 돌파, 평균 관중 17,166명으로 16% 급증 여성팬·젊은층 유입이 이끈 '야구 르네상스' 시대

9월 4일 기준으로 "1,084만 9,054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가 전례 없는 관중 폭증으로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기술 혁신과 문화적 변화가 결합되면서 야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숫자로 보는 역대급 흥행

9월 4일 기준 올 시즌 평균 관중 수는 17,1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야구팬들의 경기장 방문이 급격히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매진 경기의 비율이다. 총 720경기 중 294경기(46.5%)가 매진을 기록하며, 한 시즌 매진 경기가 200경기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그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술 혁신이 만든 공정한 경기

KBO가 관중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한 첫 번째 요소는 경기의 공정성 향상이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다. 그동안 야구 관람의 스트레스 요소였던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비가 사라지면서 팬들의 집중도가 크게 높아졌다.

KBO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ABS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새로운 경기 제도로 인해 관람 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자 중 32.9%가 '경기 집중력과 몰입도 향상'을, 28.9%가 '공정성 향상'을 이유로 꼽아 총 60%를 넘었다.

올 하반기부터는 체크 스윙 판정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공정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

피치 클록 제도의 본격 적용도 팬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올해 정규 이닝 기준 경기 시간은 3시간 2분으로, 지난해 3시간 10분보다 8분 단축됐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욱 효율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독특한 응원 문화의 힘

한국 야구만의 특색인 응원 문화도 관중 유치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관람 빈도 증가 이유 1위는 '응원 문화가 재미있어서'(47.7%)였으며, 신규 관람자들도 33.8%가 같은 이유를 꼽았다.

압도적 가성비의 문화 콘텐츠

경제적 접근성도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KBO리그 1인당 평균 입장료는 16,715원으로, 서울 삼계탕 한 그릇 가격(17,923원)이나 삼겹살 200g 가격(20,639원)보다 저렴하다.

평균 3시간 동안 야구 관람, 다양한 음식 체험, 응원 문화 참여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은 명실상부한 '가성비 최고의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MZ세대 여성팬이 이끈 변화

2024년 KBO리그 역대 최초 1000만 관중 달성의 주역은 20~30대 여성팬이었다.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 중 여성이 68.8%를 차지했으며, 전체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 중 여성 비율도 55%에 달했다.

티켓링크 통계에 따르면 8월까지 온라인 예매자 성비는 남성 42.5%, 여성 57.5%로 여성팬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여성 예매자 비율 51.4%와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10대 팬층도 2023년 3% 미만에서 올해 4.5%로 늘어나며 젊은 세대의 야구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방위적 브랜드 협업 전략

KBO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야구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무신사와의 패션 아이템 출시, CGV·케이스티파이·오덴세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콘텐츠 협업은 전 연령층에게 야구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시설과 미래 전망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비롯해 2014년 이후 지어진 최신 시설들이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잠실과 사직 야구장도 새 단장을 앞두고 있어 향후 관람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역사적 이정표를 향해

KBO리그는 1982년 출범 이후 정규시즌 누적 관중 2억 명 달성까지 약 31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20경기 내에 2억 관중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한국 프로야구가 명실상부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음을 상징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