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없다' 김재환, 두산 베어스와 충격의 '0원 이별'... 판 흔든 슈퍼 에이전트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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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심장' 김재환(37)이 잠실을 떠난다.
그것도 구단에 단 한 푼의 보상금도 남겨주지 않는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터진 이 충격적인 소식 뒤에는 국내 최대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의 치밀한 계산과 야구계의 허를 찌르는 전략이 있었다.
"FA 신청 안 해요"… 김재환의 '신의 한 수'
김재환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B등급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정상적으로 FA를 신청했다면, 그를 영입하는 타 구단은 두산에 보상선수 1명과 연봉 100%(10억 원) 혹은 연봉 200%(20억 원)를 줘야 했다. 30대 후반 에이징 커브가 온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족쇄'다.
하지만 리코 에이전시는 4년 전, 2021년 두산과 115억 원 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종료 후 재계약 불발 시, 구단은 조건 없이 선수를 풀어준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이 조항 덕분에 김재환은 FA를 신청하는 대신 방출을 요구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보상선수 없는 FA'라는 최상의 조건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타 구단 입장에선 지명권 손실 없이 거포를 영입할 수 있는 '무혈입성'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구단 울리고 선수는 웃고... '슈퍼 에이전트'의 위력
야구계 관계자들은 "두산이 당했다"는 반응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해 준 계약 조항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리코가 제도의 틈새를 완벽하게 파고들었다. 냉정하게 보면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하는 에이전트로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면서도 "구단 입장에서는 육성한 선수를 아무런 대가 없이 뺏기게 되어 허탈감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팬들의 분노 vs 비즈니스의 냉정함
두산 팬덤은 들끓고 있다. 17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팀에 대한 배려 없이 '0원 이적'을 택했다는 점에 배신감을 토로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반면, 거포가 필요한 타 구단 팬들은 "보상선수 없으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리코의 전략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김재환 사태'는 향후 KBO리그 계약 관행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단들은 앞으로 에이전트와의 계약 조항 검토를 더욱 깐깐하게 할 것이며, '보류권 해제' 요구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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