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뇌과학자가 제시한 '미루기'의 해법, 의지 아닌 동기와 환경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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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장동선은 뇌과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가진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독일에서 뇌과학을 전공하고 연구자로 활동한 그는, 인간의 행동·감정·의사결정을 신경과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며 학문과 대중 사이의 간극을 좁혀왔다. 특히 ‘왜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의지·동기·습관 같은 추상적 개념을 뇌의 작동 원리로 연결하는 설명 방식이 특징이다.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CuriousBrainLab)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자극적인 성공론이나 동기부여가 아니라, 미루기·불안·집중력 저하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뇌의 구조와 학습 과정, 환경 자극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개인의 태도를 비난하기보다 ‘설계가 잘못된 상태’를 짚어내는 접근은 시청자에게 실행 가능한 사고 전환을 제시하며, 뇌과학을 자기계발 담론이 아닌 이해의 도구로 활용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해마다 반복되는 결심 실패의 이유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운동, 공부, 커리어 전환, 창작 활동까지 목록은 화려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당수의 목표는 흐지부지된다. 의지 부족의 문제로 치부되지만,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목표 설정 이전에 ‘왜 그것을 하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목표는 있지만 추진력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는 내적 동기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영상에 등장한 교수는 이를 ‘연료 없는 자동차’에 비유한다. 외부의 기대, 보상, 인정에 의해 움직여 온 사람들은 스스로 동기를 주유해 본 경험이 없다. 누군가 정해준 방향과 속도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막상 스스로 운전대를 잡으려 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게 된다. 이 구조에서 목표는 시작부터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큰 목표 집착이 만드는 구조적 실패
목표가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크기’다. 충분히 내적 동기가 있더라도, 처음부터 과도하게 큰 목표를 설정하면 실패 확률은 급격히 높아진다. 마라톤을 한 번도 뛰어보지 않은 사람이 곧바로 42.195km 완주를 목표로 삼는 것과 같다.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좌절을 반복적으로 학습시키고, 결국 회피로 이어진다.
과학 연구 사례도 동일하다. 일부 학생들은 네이처, 사이언스 같은 최고 수준의 저널 게재만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실제로 성과를 내는 연구자들은 작은 연구라도 꾸준히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작은 결과를 기록하고 축적하는 연습이 쌓여야 큰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작은 목표의 반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야망의 진짜 기준은 '감수 가능한 고통'
교수는 야망의 진정성을 가르는 기준으로 ‘어떤 고통까지 감수할 수 있는가’를 제시한다. 외부 보상에 기반한 목표는 고통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반면 내면에서 비롯된 야망은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게 만든다. 몰입 상태에서는 피로와 불편함조차 의미 있는 과정으로 전환된다.
이 맥락에서 언급된 인물이 박진영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 돈을 벌었다고 말한 바 있다.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긴 시간 혹독한 루틴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목표가 외부의 트로피가 아니라 활동 그 자체일 때, 지속성은 자연스럽게 확보된다.
계획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부딪힘'
영상은 반복적으로 ‘현실과의 충돌’을 강조한다. 상상 속 가능성만 유지한 채 실제 시도를 미루는 태도는 성장을 가로막는다. 작은 목표라도 실제 세계에서 부딪히며 얻는 저항과 실패가 있어야만, 목표는 비현실적 꿈에서 현실적 계획으로 전환된다. 이는 회피 성향을 줄이고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유일한 경로이기도 하다.
결국 새해 목표의 성패는 계획의 정교함이 아니라, 그 목표가 정말 자신의 것인지에 달려 있다. 스스로를 관찰하고, 작은 실험을 반복하며, 기록하는 루틴이 필요한 이유다. 영상 말미에 추천된 도서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은 이러한 사고 전환을 돕는 사례로 언급된다. 새해를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게 시작해 끝까지 가보는 경험이라는 점을 이 대화는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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