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5 12세대가 50만 원?" 쿠팡 침투한 중국 사기단, 가짜 미니 PC·노트북 무차별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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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의 '판매자 로켓' 시스템을 악용하여 성능을 허위로 기재한 가짜 IT 기기를 판매하는 중국계 사기 조직의 수법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IT 전문 유튜버 '뻘짓연구소'는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쿠팡에서 구매한 인텔 i5-1240P 탑재 미니 PC와 노트북이 실제로는 저성능 CPU가 장착된 사기 제품임을 밝혀냈다.
CPU 이름은 'i5', 속살은 '저성능 N95'... 정교한 하드웨어 조작
영상 내용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윈도우 시스템 정보와 작업 관리자상에는 'i5-1240P'로 표시되도록 소프트웨어가 조작되어 있었다.
그러나 실제 성능 측정(시네벤치) 결과, 정품 i5-1240P 대비 약 4~5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직접 제품을 분해해 확인한 결과, 메인보드에는 i5가 아닌 저성능 보급형 CPU인 '인텔 N95' 또는 더 오래된 'N5095'가 장착되어 있었다.
심지어 램(RAM) 역시 시스템상에는 'SK하이닉스' 제품으로 표시되지만 실제로는 '마이크론' 등의 다른 부품이 들어있는 등 전방위적인 정보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아이디로 '가짜 리뷰' 쌓고, 상품명 바꿔치기 수법까지
이들 사기 판매자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조직적인 리뷰 조작을 감행했다.
한국인 아이디를 해킹하거나 도용하여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 "콤팩트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등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한 한국어로 찬양 일색의 리뷰를 남겼다.
또한, 제품이 품절되기 직전 상품명을 실제 사양인 'N95'로 슬쩍 바꿔치기하여, 추후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제대로 보고 산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발뺌할 구멍을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동탄·강남 '비상주 오피스' 주소지로
한국 업체인 척 위장 취재 결과, 이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이나 서울 강남구 소재의 비상주 가상 오피스(Shared Office)를 주소지로 등록해 한국 사업자인 것처럼 위장했다.
판매자들의 이메일 주소는 중국 포털 사이트인 '163.com'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사업자 간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나 동일한 사기 패거리가 여러 사업자 명의를 돌려가며 운영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자 로켓'의 구멍... 쿠팡의 책임론 대두
이번 사태의 핵심은 쿠팡이 직접 배송을 보장하는 '판매자 로켓(구 Z배송)' 마크를 달고 판매되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쿠팡이 검증한 제품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구매하지만, 실제로는 판매자가 중국에서 쿠팡 창고로 물건을 보내기만 하면 별다른 사양 검증 없이 '로켓' 배송이 이뤄지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유튜버 뻘짓연구소는 "쿠팡이 중국 현지에서 대대적인 판매자 모집 설명회를 열며 입점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가짜 사기 상품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은 전무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기 신고를 해도 해당 상품만 내릴 뿐, 이미 구매한 다른 소비자들에게 사기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고사양을 강조하는 해외 배송 또는 판매자 로켓 제품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며, 구매 후에는 반드시 CPU-Z나 HWinfo 등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사양을 대조해 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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