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유튜버(크리에이터) 소득, 상위 1%가 대부분 가져간다… 구조적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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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경제가 성장하며 누구나 영상·글·라이브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이를 ‘직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이들은 극히 소수다.
최근 국내외 조사에 따르면 전업 유튜버 소득(타채널 크리에이터 포함)은 상위 1%가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 속에 놓여 있으며, 중하위권은 수익 증가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의 독식 구조
전 세계 크리에이터 산업은 이미 수백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과 달리 전업 크리에이터 개인의 수익 현실은 냉정하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전업 창작자의 56.6%가 생계비 이하의 수익만을 올리고 있었고, 전체 수익은 소수 정점에 집중되는 멱법칙(power-law) 구조를 보였다.
일부 성공한 상위 5%는 광고 외에도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구독 모델 등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지만, 다수는 조회수 기반 광고 수익 이외의 길을 확보하기 어렵다.
중하위 99%가 넘지 못하는 ‘수익 허들’
연간 약 1만5천 달러(약 2천만 원)가 크리에이터의 수익 격차를 가르는 기준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 넘어야 브랜드 협업이나 유료 구독 등 높은 단가의 수익 구조로 진입할 수 있지만, 실제로 절반 이상의 창작자가 이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국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 크리에이터의 연평균 수입은 약 1,346만 원으로 나타났다. 기대와 현실 간 격차가 큰 셈이다.
알고리즘이 만든 ‘부익부 빈익빈’
크리에이터 경제의 양극화는 단순 인기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 구조에 의해 강화된다는 분석이 있다. 여러 연구는 추천 알고리즘이 이미 인지도가 높은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노출을 주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밝힌다.
이로 인해 신규 창작자나 중간 규모 크리에이터는 조회수 확보와 수익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광고 수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브랜드 협업이나 굿즈 판매는 규모 있는 창작자에게만 유리한 구조다.
결국 일부만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나머지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버티거나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직업의 지속 가능성, 무엇이 필요한가
전업 크리에이터 양극화는 단순 개인의 노력 문제가 아니다. 플랫폼 의존 구조와 수익모델 편중,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등 산업 전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광고 중심 수익에서 벗어난 다양한 수익모델 확보
▪️플랫폼 정책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독자 브랜드 구축
▪️장시간 노동과 불안정성에 따른 번아웃·정신 건강 지원 체계 마련
▪️알고리즘과 수익분배 투명성 강화
이 같은 기반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크리에이터 직업은 계속해서 상위층만 살아남는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에이터 산업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이 분야가 누구에게나 지속 가능한 직업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상위 1%가 전체 수익을 독식하는 양극화 속에서, 다수의 전업 크리에이터는 생계를 유지조차 어렵다.
미래의 창작자와 플랫폼, 브랜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콘텐츠 시장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평등 구조를 완화하고, 중간층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될 것이다.
[ 자료 출처 ]
전업 크리에이터 56.6%가 연간 생계비 이하 수익: NeoReach Creator Earnings Report
수익 분포가 멱법칙 구조: arXiv 연구(2025)
글로벌 크리에이터 수익 분포, 상위 5% 고수익 집중: Influencer Marketing Hub 2025 Report
한국 디지털 크리에이터 연평균 수입 약 1,346만 원: 매일경제 조사
크리에이터 번아웃 증가: The Guardian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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