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의 사상 첫 영업흑자 보도, 진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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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컬리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사상 첫 흑자" "감동의 도가니"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컬리의 최근 3개년 재무제표(연결 기준)를 들여다보면, 이 뉴스가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해당 실적 발표를 근거로, 컬리의 실제 재무 상태를 조목조목 분석하고자 한다.
1. 매출채권은 거의 없는데 매입채무는 매우 많다?
컬리는 2024년 말 기준 매출채권이 거의 없고 매입채무는 2315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사실 일반 적인 흔한 구조는 아니다.
물론 사업 특성상 매출의 대부분이 카드 결재로 이루어진다면 바로 현금 입금 되지는 않지만 단기간에 입금되기에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쉽게 말해, 고객에게 물건을 팔고 수일 내 현금으로 받지만, 정작 공급업체 (납품처)에는 돈을 오래 미루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다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유동성(현금)이 매우 부족해 외상으로 버티는 구조 ( 2024년 말 기준 유동자산 3384 억 / 현금 및 현금성자산 1350억 / 유동부채 3984억 )
사업 특성상 카드 결재나 현금 결재로만 이루어진다면 수일내에 현금이 회수되어서 가능함
⇒ 단,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과 현금 부족의 위험 신호.
2.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심각한 재무 불균형
구분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유동비율 |
2024년 | 3384억원 | 3984억원 | 약 85% |
2023년 | 2651억원 | 4421억원 | 약 59.9% |
2022년 | 2939억원 | 2612억원 | 약 112.5% |
최근 2년 동안 유동비율 100%를 넘기지를 못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내가 가진 현금으로 빚을 막을수 없다는거다.
최소 150%~200% 정도의 비율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다시피 그렇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24년 부채비율은 무려 734.4% 로, 자본보다 부채가 7배 이상 많다. 기본 적인 재무회계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납득할 수 없는 비율이다. ( 자본총액 : 1000억 , 부채총액 : 7352억 )
> 단순하게 이것만 보더라도 과연 이 문제가 1분기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가? ( 2025년 1분기 보고서도 확인했지만 재무상태표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3. 비유동 리스부채는 왜 이렇게 클까? ( 2024년 12월 기준 비유동부채 : 3368억, 비유동리스부채 : 2932억 )
컬리의 2024년 비유동 리스부채는 2932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비유동부채의 80% 이상이며, 주로 물류창고, 냉장설비, 배송센터의 장기 임대 계약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가능하다.
리스회계 기준 변경(IFRS16)으로 인해 부채로 인식되었지만, 이 정도 규모는 고정비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물류 인프라가 경쟁력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구조적으로 비용 고정화된 사업 모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4. 자본잉여금이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다음과 같이 급감했다:
2023년 말: 2조 2303억 원
2024년 말: 774억 원
컬리는 2022~2024년까지 연속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로 적자 기조가 계속됐다.
다만 작년부터 적자폭이 줄어 들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연도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2022
-2344억원
-2231억원
2023
-1436억원
-1969억원
2024
-183억원
-403억원
6. 금융비용만으로도 큰 부담: 이자도 못 갚는다?
2024년 금융수익은 111억이며 금융비용은 약 330억 원이이다. 이는 늘 영업적자이기에 본 영업으로 갚을수 없는 수치이다.
단순히 흑자를 일지라도,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면 실질 현금흐름은 여전히 적자일 수 있다.
7. 주요 재무비율 요약 (2024 기준)
항목
수치
평가
유동비율
85%
위험 수준
부채비율
734.4%
심각한 과잉 부채
이자보상비율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이자도 못 갚는 구조
결론: 진짜 회복세일까, 장기 생존 가능성은?
컬리는 분명히 1분기 17억 영업이익 흑자라는 긍정적 전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한계가 뚜렷하다:
장기간 누적된 적자와 자본 소진
유동성 위기 위험 (유동비율 100% 이하, 매입채무 과다)
리스부채와 고정비 구조 문제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낮은 수익성 (금융비용만 330억이다. 1분기 영업수익 17억으로 감당할 수 있겠는가?)
1분기만으로 회복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반짝 성과"가 아닌 구조적 흑자로의 전환이 관건이다. 실적 보도는 화려할 수 있지만, 기초 체력은 여전히 회복이 필요하다.
17억? 이라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과연 이렇게 많은 긍정적인 기사가 나오는게 맞는지 솔직히 묻고 싶다.
이 기사는 컬리의 최근 3개년 연결 재무제표(2022~2024년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이며, 단기 실적에 대한 언론 보도와 그 실질을 비교하여 제공되었습니다.
누구나 기업의 회계 자료를 보고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 기사는 컬리에 대한 비판이 목적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 전달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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