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4년 만의 역주행, 숏폼이 띄운 한입쌈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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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쌈 도시락 브랜드 -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2021년대 초반 등장한 도시락 브랜드가 2024~2025년 숏폼을 타고 재조명됐다.
'비주얼-편의-논쟁' 3요소가 동시에 터지며 트렌드로 번졌다.
첫 문장부터 밈이 되는 도시락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는 이름 자체가 훅이다. 메뉴를 설명하기 전부터 소비자의 반응을 끌어내는 질문형 문장이고, 댓글을 부르는 도발이기도 하다.
이 한 줄은 요즘같은 숏폼 시대에 특히 강하다. 영상 제목과 썸네일에서 문장이 먼저 눈에 걸리고, '대체 뭔데?'라는 클릭 이유가 자동으로 생긴다. 맛집은 많지만, 말 한마디로 먼저 퍼지는 브랜드는 드물다.
한입쌈을 상품으로 만든 방식
핵심은 '쌈'을 파는 게 아니라 '쌈을 싸는 수고'를 판다는 데 있다.
도시락 칸칸이 정리된 구성 안에 밥과 고기가 쌈 채소에 미리 싸여 나오는 형태가 알려지면서, '손에 묻히기 싫은 점심'이라는 현실적인 욕망을 찌른다. 영상 속 리뷰에서 자주 반복되는 표현도 여기로 모인다. 귀찮은 과정을 줄였고, 먹는 행위가 빠르며, 사진이 깔끔하게 나온다. 지금 점심 트렌드는 대체로 맛보다 '시간'이 먼저다.
왜 4년이 지나 이제서야?
이 브랜드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숏폼이 좋아하는 장면들이 잘 담겨있다.
뚜껑을 여는 순간 칸칸이 정리된 화면이 나오고, 손을 크게 쓰지 않아도 한 조각씩 집어 먹는 동작이 반복된다. 초반 3초에 '정갈함'과 '흥미로움'을 같이 주는 콘텐츠는 알고리즘이 싫어하기 어렵다. 실제로 창업 플랫폼의 관심 순위에서도 해당 브랜드가 상위권에 오르는 흐름이 확인된다.
가성비 논쟁을 통한 확산
숏폼에서 불이 붙은 다음에는 댓글 전쟁이 확산의 연료가 된다. 대표적인 갈등축은 '편하긴 한데, 양이 적다' 대 '그 수고를 대신해주니 값이 붙는 게 맞다'다.
리뷰 영상에서 기본 구성으로는 부족해 추가 주문을 하게 되고, 최종 결제액이 커지는 장면이 나오면 논쟁은 더 커진다. 이때부터는 맛이 아니라 심리전이다. '나만 비싸다고 느끼는 게 아니었네'라는 공감, 혹은 '그 정도도 못 내면 왜 먹냐'는 반발이 맞부딪치며 도달 범위를 넓힌다. 요즘 바이럴은 대체로 호평보다 논쟁에서 더 멀리 간다.
점심은 음식일 뿐만 아니라 시간 서비스가 됐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의 역주행은 한 도시락 브랜드의 성공담이라기보다, 점심의 정의가 바뀌는 맥락에 가깝다.
예전엔 '배부르면 됐다'였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껴주는 것도 좋은 서비스다'로 이동했다. 동시에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원하면서도, 그 건강을 만들 노동은 피하려 한다.
그 모순을 해결해주는 상품이 뜬 것이다. 그래서 이 도시락은 단지 '쌈'이 아니라, 1인 가구와 직장인의 시간을 포장한 상품으로 소비된다. 지금 뜨는 이유는 결국 우리의 생활 방식이 그렇게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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