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EP.04 – 피트스탑: 2초 안에 4개의 바퀴를 바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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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의F1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5-05-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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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을 처음 보면 가장 놀라운 장면 중 하나는 바로 '피트스탑'이다. 레이스 중 차가 멈추고, 4개의 바퀴가 순식간에 교체되는 장면은 마치 게임 같기도 하고 마술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빠르기만 한 작업이 아니다. 이는 정교한 팀워크, 전략, 기술, 그리고 규정이 뒤엉킨 고도의 전술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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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스탑 중인 Red Bull 팀 / 출처: FIA F1> 


피트스탑은 왜 하는가?

F1 본선에서는 FIA가 지정한 타이어를 포함해 최소 두 종류의 타이어를 써야 한다. 이는 2025 FIA 규정에도 명시되어 있다. 즉, 하드-미디엄, 미디엄-소프트 등 두 가지 이상의 타이어를 사용해야만 완주가 인정된다. 따라서 전략적으로라도 반드시 피트스탑을 한 번 이상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드 타이어를 FIA가 지정해 줬다면 하드-소프트, 하드-미디엄 이런 식으로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레이스 중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도 피트스탑이 필요하다:

타이어 마모에 따른 성능 저하 기상 변화로 인한 타이어 교체 (드라이 ↔ 인터미디어트 ↔ 웻) 프론트 윙 손상 등 경미한 수리


타이어의 종류와 특성

F1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총 5종, 비가 내리지 않는 일반 조건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3종이다.

소프트(S): 가장 부드럽고 가장 빠르지만 수명이 짧다.

미디엄(M): 속도와 내구성의 균형이 좋다.

하드(H): 가장 단단하고 오래가지만 속도는 가장 느리다.


여기에 우천 시 사용하는


인터미디어트(INTER): 약간의 비가 올 때 사용

웻(WET): 강한 비에 대비한 완전 빗길용 타이어


타이어에 따른 속도차이는 소프트 > 미디엄 > 하드 > 인터미디어트 > 웻 이며 드라이버들이 각각의 타이어에 온도와 마모도를 관리해야 한다.


각 타이어들은 F1을 보는 팬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타이어 바깥쪽에 칠해놓은 색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소프트(S): 빨간색

미디엄(M): 노란색

하드(H): 흰색
인터미디어트(INTER): 녹색

웻(WET): 파란색


서킷 드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스페인 - 2월 24일: 바르셀로나 경기 중 피렐리 타이어 컴파운드

<타이어의 종류 빨간색-소프트, 노란색-미디엄, 흰색-하드, 녹색-인터미디어트, 파란색-웻 / 출처: FIA F1>


이 타이어의 컴파운드(부드러운 정도)는 그랑프리(GP)마다 달라질 수 있다. 피렐리(Pirelli)가 사전에 각 서킷의 특성과 노면 상태를 분석한 후, FIA와 협의해 해당 주말에 사용할 세 가지 드라이 타이어를 지정한다. 따라서 어떤 그랑프리(GP)에선 '소프트'라고 불리는 타이어가 다른 그랑프리(GP)에서는 '미디엄'에 해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모나코 그랑프리(GP)에서는 C1, C2, C3가 각각 소프트, 미디엄, 하드로 사용했지만 바레인 그랑프리(GP)에서는 C2, C3, C4가 소프트, 미디엄, 하드로 사용될 수 있다.


타이어를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피렐리(Pirelli)에서 F1에 제공하는 타이어의 컴파운드는 6종(C1~C6) 이 중에서 GP에 따라 FIA와 협의하여 각각의 그랑프리(GP)에서 사용할 3종의 타이어가 각각 소프트, 미디엄, 하드가 되는 것이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타이어는 인터미디어트와 웻 이렇게 2종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소프트 라고 해도 그랑프리(GP)에 따라 컴파운드가 다른 것이다.

r/formula1 - 피렐리는 마이애미와 이몰라에 작년보다 부드러운 3가지 슬릭 컴파운드를 적용했습니다. C6 컴파운드는 이몰라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2025 마이애미GP, 이몰라GP 타이어 컴파운드 / 출처: Reddit>


피트스탑 시간

2025년 현재, 상위 팀의 평균 피트스탑 시간은 2~2.5초다. 타이어 교체만 기준이며, 수리 등이 포함되면 5초 이상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2초'가 전체 랩타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단순히 봤을 때는 레이스에서 따라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2025 규정상 피트레인 속도는 80km/h로 제한되며, 이를 초과하면 타임 페널티가 부여된다.

이런 규정 한 줄 때문에 피트스탑에서의 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된다


보통 피트레인이 있는 구간은 매우 긴 직선구간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드라이버는 이 직선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앞차와의 간격을 줄여야 하지만, 피트레인으로 들어가 다른 차량들이 300KM 가까운 속도로 달릴 때 80km의 속도에서 달리고 심지어 중간에는 감속과 정차까지 해야 한다.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피트스탑을 해야 하는 것이다.


FIA to clamp down on slow pit entry under safety car in F1

<길게 뻗은 직선주로 옆에 있는 피트레인 / 출처: Motosports.com>

피트스탑 구성

보통 한 대의 F1 머신에 대해 피트스탑 인원은 20명 이상이다. 역할은 다음과 같이 세분된다:

각 바퀴당 타이어 교체 인원 3명 (총 12명) 잭맨(앞/뒤 차체를 들어 올리는 인원) 스테빌라이저(차량 안정화) 출발 신호 담당자 또는 자동화 시스템 감시자 예비 수리 인원

모든 인원이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춰야 피트스탑이 성공한다.


타이어 전략

대표적인 전략은 언더컷(Undercut)오버컷(Overcut)이다.


언더컷(Undercut) 전략

앞차보다 먼저 피트스탑을 단행해 새 타이어의 성능을 바탕으로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고, 상대가 피트로 갈때 추월하는 전략이다.


실행 조건

내 차의 페이스가 앞차와 비슷하거나 더 빠를 때 새 타이어로 인한 '랩타임 이득'이 확실할 때 피트아웃 후 트래픽이 없어야 효과가 있음

리스크: 트래픽에 막히거나 타이어의 워밍업이 느리면 효과가 사라진다.


오버컷(Overcut) 전략

앞차보다 늦게 피트스탑을 하며 타이어의 온도가 덜 올라온 상대보다 빠른 랩을 기록하고 역전하는 방식이다.


실행 조건

현재 타이어 상태가 여전히 양호할 때 트래픽 없이 일정한 주행이 가능할 때 상대 타이어 워밍업이 느릴 것으로 예상될 때

리스크: 타이어 수명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세이프티카 상황이 발생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



F1에서 피트스탑은 정지된 순간이 아니라, 또 다른 질주의 일부다. 단 몇 초 동안 이루어지는 이 교체의 순간은 경기의 향방을 바꾸고, 한 시즌의 흐름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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