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한 번만 해도 중독될까? 화학자와 의사들이 경고하는 뇌의 비가역적 변화

유명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화학자와 전문의들의 시선을 통해 마약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중독 치료의 현실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광운대학교 화학과 장홍제 교수가 출연해 약물의 화학적 기전과 치료적 한계에...

유명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가 화학자와 전문의들의 시선을 통해 마약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중독 치료의 현실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해당 영상에는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광운대학교 화학과 장홍제 교수가 출연해 약물의 화학적 기전과 치료적 한계에 대해 논의했다.

ADHD 치료제 오남용 논란 선 긋고, 펜타닐 등 합성 마약 위험성 경고

방송 초반, 전문가들은 대중 매체에서 흔히 묘사되는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의 마약 중독 전이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문의는 국내에서 처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은 중독성이 낮으며 서방정 형태로 서서히 약효가 퍼지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적 관점에서도 해당 약물에는 오스모틱 펌프 기술이 적용되어 알약을 임의로 가루 내거나 부수면 오히려 물리적 약효 조절 시스템이 파괴되어 오남용을 방지하고 있음이 강조되었다.반면 펜타닐과 같은 완전 합성 마약의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임이 지적되었다. 카르텔 등 범죄 조직은 수사망을 피하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화학 구조를 임의로 변형시킨 불법 약물을 유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확한 성분이나 치사량을 가늠할 수 없는 변종 마약이 퍼지며 심각한 사망 사고들을 유발하고 있다.

신경 가소성과 향정신성 물질의 양면성

마약류로 분류되는 물질들이 역설적으로 최신 의학 연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최근 케타민, LSD 등 일부 사이키델릭 계열의 물질은 뇌 신경의 가소성을 자극해 망가진 시냅스를 복구하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어, 난치성 우울증이나 트라우마 치료제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물질의 분자 구조를 미세하게 조정하여 중독성과 환각 부작용은 없애고 치료 효과만 남기는 방향으로 뇌과학 및 제약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독된 뇌, 예전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 없다

마약 중독의 가장 뼈아픈 현실은 뇌의 '비가역성'이다. 치료를 통해 완벽하게 마약 투약 이전의 초기 뇌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출연진은 입을 모아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마약을 투약하는 순간 뇌에서는 변형된 단백질이 생성되고 유전자 발현 및 시냅스 구조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그러나 전문의들은 뇌를 초기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치료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마약 중독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독 물질에 대한 완벽한 망각 상태가 아니라, 환자가 일상 생활 수행 능력을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제 몫을 해내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마약 중독자들이 범죄자라는 낙인에 갇혀 음지로 숨어들지 않고,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 양성화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방송 말미에서 장홍제 교수는 "화학 물질의 양이 독과 약을 결정 짓는다"며, 향정신성 물질 역시 전문가의 엄격한 통제하에 다뤄질 때는 유용한 의학적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함부로 손댈 경우 치명적인 독이 되는 날카로운 칼과 같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