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하는 한국이 항공유 수출 강국으로! 중동이 한국의 정유 기술을 찾는 이유
박현도 교수, 정유·비축시설에서 방산까지… 한국과 중동의 경제 협력 경쟁력 분석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가 박현도 교수와 함께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조명했다. 이번 영상은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이 어떻게 항공유 공급국이 됐는지,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정유시설과 방산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가 박현도 교수와 함께 중동의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조명했다. 이번 영상은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이 어떻게 항공유 공급국이 됐는지,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정유시설과 방산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짚었다.
원유를 사 와서 연료를 판다, 정유 기술이 만든 수출 경쟁력
박 교수는 한국의 경쟁력을 이해하려면 원유 생산과 정유 산업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에서 원유를 확보하는 능력과 이를 항공유·경유·석유화학 원료로 가공하는 능력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은 오랜 설비 투자와 기술 축적을 통해 수입한 원유의 부가가치를 높여 해외에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특히 국내 정유시설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황 함량이 높은 중동산 원유를 처리하는 데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공이 까다로운 원유를 활용해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 수출 기반이 된 셈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인용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항공유 수출량 1,080만 톤으로 세계 1위였으며, 수출시장 점유율은 29%였다. 이는 전 세계 항공유 소비량이 아닌 수출시장 기준이다.
중동이 한국에 석유를 맡기려는 이유, 저장·가공·판매를 한곳에서
박 교수는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의 석유 저장시설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도 경제적 계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를 보관할 시설뿐 아니라 정유 능력과 동아시아 시장 접근성을 함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원유를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가공하거나 주변 국가로 공급한다면, 산유국 입장에서도 판매 거점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영상에서는 아람코의 한국 석유화학 투자도 이러한 협력의 사례로 언급됐다. 관련 사업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는 총투자액 9조 2,580억 원 규모로 추진됐다. 에쓰오일은 이 사업을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확대하고, 인근 업체에 원료를 공급해 물류비 절감과 원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산유국의 자본과 한국의 생산시설이 결합하는 협력이 원유 거래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무기 구매에서 기술 확보로, 중동 시장의 요구가 달라진다
박 교수는 방산 분야에서도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완제품 구매를 넘어 기술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무기의 가격과 성능, 빠른 납기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지만,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들은 자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산업을 키울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그는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로부터 위성 분야 협력에서 한국의 기술 이전 의지가 선택의 이유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기술 이전은 수출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미래의 경쟁자를 키울 수 있는 선택이라고 짚었다. 이전 범위를 신중하게 정하고 후속 기술 개발을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에는 당장의 계약 규모뿐 아니라, 협력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