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사우디 충돌에 홍해 봉쇄 위기…국제유가·세계 물류까지 흔들리나

후티의 해상 압박, 유럽·아시아 교역 위협… 사우디 대규모 개발사업에도 부담

SBS 뉴스 유튜브 프로그램 '지식의 발견'이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이 중동 정세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인 교수는 홍해의 항행 불안이 에너지 공급을 넘어 국제 물류망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하며, 장기전의 경제적 비용과...

이주안 기자
후티·사우디 충돌에 홍해 봉쇄 위기…국제유가·세계 물류까지 흔들리나
사진 = 다세해뉴스

SBS 뉴스 유튜브 프로그램 '지식의 발견'이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이 중동 정세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인 교수는 홍해의 항행 불안이 에너지 공급을 넘어 국제 물류망을 흔들 수 있다고 분석하며, 장기전의 경제적 비용과 정치적 협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홍해까지 막히면 원유 넘어 유럽·아시아 교역 흔들린다

인 교수는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불안을 주요 위험으로 꼽았다. 이곳은 수에즈운하와 홍해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의 길목이다.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하기 어려워지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를 선택해야 하고, 운항 거리와 시간이 늘면서 운송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그는 영상에서 후티가 해협의 전면 봉쇄를 명시적으로 선언한 상황은 아니라고 구분했다. 거점을 둘러싼 교전 자체가 언제든 항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호르무즈의 불안이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에 집중된다면, 홍해의 불안은 다양한 상품이 오가는 교역망으로 충격을 넓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닷길을 협상 카드로, 후티의 목표는 예멘 내 권력 확대

인 교수는 해협을 압박해 정치적 이익을 얻는 방식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해상 요충지의 국가나 무장 세력도 비슷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닷길이 열려 있다는 전제가 흔들리면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반복적인 운송 차질과 비용 증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렇다고 후티를 이란의 지시대로만 움직이는 세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후티의 우선 목표는 예멘에서의 집권과 영향력 확대이며, 이란과의 협력도 이를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인 교수는 후티가 장악 지역을 넓혀 실질적인 통치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정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지위를 얻으려 한다고 해석했다. 이란과 이해관계가 겹치더라도 행동과 메시지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장기전 부담 커지는 사우디, 개발사업 지키려면 정치적 해법 필요

인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사우디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커진다고 봤다. 사우디는 2030년 엑스포와 네옴 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을 통해 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접 지역의 전쟁이 계속되면 미래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후티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제거하려 하기보다, 예멘의 권력 배분을 다루는 정치 협상으로 공격을 멈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종교적 상징이 충돌에 개입할 위험도 지적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의 수호자라는 지위를 갖고 있어, 성지 공격 논란이 확산되면 갈등의 성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영상에서 다룬 성지 공격 주장에 대해서는 후티가 부인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전쟁으로의 확산은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전쟁의 장기화 속에서 경계해야 할 가능성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