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양TV - 감독 바꿔도 왜 제자리인가… 퍼거슨 이후 맨유의 반복된 실패
13년간 수조 원 쏟고도 40년 만의 최악 출발…맨유 '감독 잔혹사 7단계'가 고발한 구조적 파산
세계 축구의 정점에 군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승점 89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했던 구단이 불과 12년 만에 리그 15위로 곤두박질치고, 사령탑 교체 직후 반등과 침체를 기계처럼 반복하는 기이한...

세계 축구의 정점에 군림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승점 89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패했던 구단이 불과 12년 만에 리그 15위로 곤두박질치고, 사령탑 교체 직후 반등과 침체를 기계처럼 반복하는 기이한 난치병에 걸렸습니다.축구 분석 전문 채널 '불양TV'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13년간 단행된 7단계의 감독 잔혹사를 정밀 추적했습니다. 거액의 이적료 지출과 명장 영입이라는 단기 처방 뒤에 가려진 구단 거버넌스의 구조적 붕괴를 다각도로 해체했습니다.
시스템 없는 승계와 단기 처방의 서막, 모예스·판할의 시행착오
맨유 붕괴의 출발점은 27년간 절대적 권위를 행사했던 퍼거슨 감독의 은퇴 직후 단행된 부실한 승계 작업이었습니다. 구단은 빅클럽 우승 경험이 없던 데이비드 모예스에게 6년 장기 계약을 안겼으나, 모예스는 기존 우승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며 챔피언 팀의 조직력을 스스로 와해시켰습니다. 핵심 타깃 영입 실패 끝에 마감 시한에 약 490억 원을 들여 마루앙 펠라이니를 영입하는 등 갈팡질팡하던 모예스호는 부임 10개월 만에 경질되었습니다. 우승팀이 불과 한 시즌 만에 리그 7위(승점 64점)로 추락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당하는 참사를 낳았습니다.뒤이어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판할은 아약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거친 검증된 명장이었습니다. 구단은 당시 잉글랜드 최고 이적료인 약 1,060억 원에 앙헬 디 마리아를 데려왔고 라다멜 팔카오, 안데르 에레라, 루크 쇼를 영입하며 두 시즌 동안 약 4,600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러나 철저한 점유율 위주의 축구는 실질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고, 2015-16시즌 38경기에서 고작 49골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그쳤습니다. 2016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채 직후 경질 수순을 밟았습니다.
실리 축구의 균열과 레전드 낭만주의의 좌초, 무리뉴·솔샤르의 명암
2016년 부임한 주제 무리뉴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인 1,590억 원의 폴 포그바와 1,340억 원의 로멜루 루카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축으로 리그컵과 유로파리그 더블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2017-18시즌에는 승점 81점으로 리그 2위에 오르며 은퇴 이후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는 무려 19점에 달했고, 실리주의 전술에 대한 팬들의 피로감과 핵심 선수 및 보드진과의 공개 불화가 겹치며 2018년 12월 리버풀전 1대 3 완패 직후 경질되었습니다. 이후 맨유의 성적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무리뉴의 리그 2위'가 뒤늦게 재평가받는 현상은 구단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 되었습니다.구단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선임하며 '구단 레전드 중심의 정체성 회복'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합류와 젊은 공격진의 빠른 역습을 앞세워 리그 3위와 2위에 올랐고, 약 7,100억 원의 이적료가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세밀한 전술 완성도 부족으로 주요 메이저 결승마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2021년 여름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정점을 노렸으나 오히려 공격진의 전방 압박과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리버풀전 0대 5 참패, 왓포드전 1대 4 대패 끝에 쓸쓸히 퇴진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스트 퍼거슨 13년 잔혹사 및 7단계 주요 쟁점 요약- 모예스·판할 체제 (2013~2016) : 준비 없는 승계와 코칭스태프 전면 해체, 4,600억 투입에도 지루한 점유율 끝에 5~7위 전락- 무리뉴·솔샤르 체제 (2016~2021) : 단기 컵대회 우승 후 선수단·보드진 충돌 폭발, 레전드 감성 복원 시도와 호날두 복귀 후 공수 균형 붕괴- 텐하흐 체제 (2022~2024) : 안토니 등 애제자 영입에 1조 700억 쏟았으나 중원 공간 노출로 리버풀전 0대 7 굴욕 및 리그 8위 추락- 아모림 체제 (2024~2026) : 스쿼드 특성을 무시한 백스리·하프스페이스 전술 강요로 리그 15위(승점 42점) 구단 역대 최저 성적 기록- 캐릭 체제 (2026~현재) : 백포 복귀와 분위기 쇄신으로 3위 반등 성공했으나 정식 감독 전환 직후 40년 만의 최악 개막 부진(6경기 1승) 봉착
1조 원 낭비한 전술 오류와 교조적 시스템 참사, 텐하흐·아모림
2022년 부임한 에릭 텐하흐는 아약스식 현대적 압박 축구를 이식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첫 시즌 리그 3위와 리그컵 우승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두 번째 시즌부터 전방 압박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벌어지며 중원이 완전히 비어버리는 구조적 결함이 노출되었습니다. 안토니(약 1,400억 원), 카세미루, 메이슨 마운트 등을 사들이며 무려 1조 700억 원을 지출했음에도 리버풀전 0대 7, 크리스탈 팰리스전 0대 4 등 역사적 참패가 반복되었습니다. 2023-24시즌 리그 8위라는 수치스러운 성적표 속에서 맨시티를 꺾고 FA컵을 차지하며 잔명(殘命)을 이어갔으나, 2024년 10월 리그 14위로 추락하자 끝내 경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후임으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은 스포르팅 CP를 우승으로 이끈 30대 명장이었으나, 기존 4백 자원으로 구성된 선수단에 극단적인 3백과 윙백 중심 전술, 하프스페이스 집중 공격을 무리하게 강제했습니다. 선수단의 포지션 부적응과 중원 수적 열세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은 결과, 2024-25시즌 최종 순위는 리그 15위(승점 42점)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지표로 귀결되었습니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토트넘에 0대 1로 패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고, 2025년 여름 세슈코, 구야, 음뵈모 영입에 3,500억 원을 썼음에도 리그컵에서 하부리그 그림즈비에 충격패를 당하는 등 파행 끝에 2026년 1월 5일 경질되었습니다.
캐릭의 단기 반등과 40년 만의 개막 악몽, 본질은 거버넌스의 실패
2026년 1월 소방수로 투입된 구단 레전드 마이클 캐릭은 무리한 전술 실험을 멈추고 익숙한 4백 체제로 복귀시켜 선수단의 강점을 되살렸습니다.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 첼시를 잇달아 격파하는 돌풍 속에 2025-26시즌을 리그 3위(승점 71점)로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견인했습니다. 구단은 다시 한번 '임시 감독의 정식 감독 전환'이라는 과거의 실수를 답습했습니다. 그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2026-27시즌 개막 후 첫 6경기에서 1승 3무 2패(승점 6점)에 그치며 1986년 이후 40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지난 13년간 맨유가 지출한 이적료는 2조 7천억 원을 훌쩍 넘어서며 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자본 낭비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실패의 본질은 사령탑 개인의 역량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구단 차원의 확고한 축구 철학(Philosophy)과 선수단 구축 로드맵(Blueprint) 없이, 감독이 바뀔 때마다 4백과 3백, 점유율 축구와 압박 축구, 역습 축구를 무계획하게 넘나든 경영진의 무능이 근본 원인입니다. 감독이라는 외피만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뿐, 구단 시스템 내부의 치명적인 '버그'를 고치지 않는 한 올드 트래포드의 암흑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