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일기 - 2030년 성장률 17.1% 시나리오… AI가 키운 경제, 일자리도 늘어날까

앤스로픽 직원과 일반인의 미래 전망 격차… 신입 채용 감소와 성장의 과실 분배가 핵심 과제로

미국 주식과 경제·기술 변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미주일기'가 앤스로픽의 설문조사와 고용 분석을 통해 AI가 바꿀 2030년을 조명했다. 생산성 향상이 경제 규모를 키우더라도 일자리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내 업무의...

이주안 기자
미주일기 - 2030년 성장률 17.1% 시나리오… AI가 키운 경제, 일자리도 늘어날까
사진 = 다세해뉴스

미국 주식과 경제·기술 변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미주일기'가 앤스로픽의 설문조사와 고용 분석을 통해 AI가 바꿀 2030년을 조명했다. 생산성 향상이 경제 규모를 키우더라도 일자리와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내 업무의 28%와 75%? AI 개발 현장과 일반인의 다른 전망

영상이 소개한 조사는 2026년 8월 앤스로픽 직원 1,334명과 미국 성인 1만 9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30년까지 AI가 노벨상급 과학적 발견을 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응답은 일반인 39%, 직원 91%로 크게 갈렸다. 이는 실제 발견 가능성을 검증한 확률이 아니라 응답자들의 기대를 나타낸 수치다.자신의 업무에 대한 예상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미국의 취업 응답자들은 현재 업무시간의 평균 28%에 해당하는 일을 AI가 수행할 수 있다고 봤지만, 앤스로픽 직원들의 예상은 75%였다. 영상은 이러한 격차를 기술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경험과 연결해 설명했다.그러나 업무 수행 능력과 실제 고용 감소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도 신뢰성, 개인정보 보호, 고객의 대면 서비스 선호 등에 따라 도입 속도가 달라진다. 특정 AI 기업 직원들의 전망을 모든 산업에 그대로 적용하기도 어렵다.

신입 기술직 채용 비중 27%에서 9%로… 줄어드는 경력의 출발점

미래에 대한 설문보다 구체적인 변화는 실제 채용 구성에서 드러났다. 앤스로픽의 신규 기술직 채용 가운데 주니어 비중은 27%에서 9%로 낮아졌다. 기술 부문 전체 인원은 절대 규모로 계속 늘었지만, 채용에서 경력이 적은 인력이 차지하는 몫은 축소된 것이다.영상은 이 지점을 AI 시대 노동시장의 중요한 위험으로 짚었다. 기업이 기존 직원을 대규모로 해고하지 않더라도, 초급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신규 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채용 비중의 하락만으로 신입 채용 인원 자체가 같은 폭으로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업무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역할이 생긴 사례도 있었다. 서비스의 안내 문구를 작성하던 한 팀은 해당 업무를 AI에 넘긴 뒤, 모델 평가와 프롬프트 작성으로 역할을 옮겼다. 채용 담당자들이 자율성과 판단력을 더 중시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러한 변화가 확산된다면 기업에는 자동화뿐 아니라 초급 인력이 경험을 쌓고 새로운 역할로 이동할 경로를 마련하는 과제가 남는다.

17.1% 성장하면 모두가 부유해질까? 관건은 소득 분배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끈 숫자는 2030년 미국 경제성장률 17.1%였다. 직원들의 AI 발전·도입 전망 등을 경제모형에 입력해 얻은 결과의 중앙값으로, 일반인 응답을 활용한 결과는 5.4%였다. 확정된 성장률이나 회사의 공식 경제 예측이 아닌, 응답과 모형의 가정에 따른 조건부 시나리오다.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일부 근로자의 형편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별도의 경제모형에서 변화가 가장 큰 시나리오는 노동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45%로 낮아지는 결과를 제시했다. AI로 생산량은 늘지만 노동 수요가 줄고, 자본이 가져가는 몫은 커질 수 있다는 구조다. 이 역시 실제로 관측된 변화와는 구분해야 한다.미주일기는 이러한 불균형에 대응할 재교육과 소득 지원, 성장 이익의 분배를 강조했다. 앤스로픽도 10월 18일 주주 승인을 조건으로 회사 지분 5%를 공익 기금에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업의 자발적 기금만으로 노동시장 전체의 충격을 해결할 수는 없다. AI가 얼마나 많은 부를 만드는지와 함께, 직업을 잃거나 진입 기회를 놓친 사람이 그 성장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제적 질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