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써본 AI 안경… 편리한 기능 뒤 수능 부정행위·무단 촬영 우려
손석희가 직접 체험한 음성형 AI 안경… 편의성과 산업적 가능성 뒤에 남은 배터리·사생활 보호 과제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가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와 함께 AI 안경의 기능과 사회적 파장을 짚었다. 10월 28일 방송에서는 손석희가 직접 기기를 착용해 정보를 요청하는 시연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수능 부정행위와 무단 촬영 우려를...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가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와 함께 AI 안경의 기능과 사회적 파장을 짚었다. 10월 28일 방송에서는 손석희가 직접 기기를 착용해 정보를 요청하는 시연을 통해 새로운 컴퓨팅 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수능 부정행위와 무단 촬영 우려를 함께 다뤘다.
'헤이 메타' 불렀지만 답이 없었다… 시연에서 드러난 작동 조건
손석희는 최 대표의 안경을 빌려 쓴 뒤 음성으로 날씨를 물었다. 그러나 곧바로 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최 대표는 안경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제품인데 휴대전화를 스튜디오 밖에 두고 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스마트폰을 가져온 뒤 다시 코스피 지수를 질문하자, 안경은 수치와 함께 실시간으로 변동될 수 있다는 안내를 전달했다.이 장면은 AI 안경의 편리함과 현재의 제약을 동시에 보여줬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화면을 조작하지 않아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연결 상태와 음성 인식 등 실제 사용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 대표 역시 아직 기술적으로 발전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제품 간 차이도 분명히 했다. 이날 시연한 안경은 화면 없이 안경테의 스피커로 답변을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눈앞에 번역문이나 정보를 표시하는 제품과는 구조가 다르다. 따라서 'AI 안경'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제품이 가상 화면과 공간 조작 기능을 제공한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화면에서 공간으로, 새 시장의 관건은 일상에서의 쓸모
최 대표는 AI 안경을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로 넘어가는 초기 제품으로 봤다.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AI와 공유하면, 주변 상황을 길게 설명하거나 별도로 사진을 첨부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 안내문을 보며 번역을 요청하거나 눈앞의 사물에 관해 질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더 나아가 공간에 여러 화면을 띄우고 가상 키보드나 손동작으로 작업하는 '공간 컴퓨팅'의 가능성도 설명했다. 다만 이는 이날 시연한 음성형 안경의 기능과 구분되는 발전 방향이다. 최 대표는 관련 기술이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상당한 기술적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중화에는 성능뿐 아니라 가격과 착용감이 중요하다. 최 대표가 사용한 초기 제품은 약 4시간 사용 후 충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며, 후속 제품 중에는 최대 8시간 사용을 내세우는 모델도 있다. 실제 지속 시간은 사용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추가할수록 비용과 무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장 확대의 관건은 새로운 기능을 얼마나 부담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느냐에 있다.
시험장과 일상으로 들어온 카메라? 신뢰 확보도 경쟁력
방송에서 가장 첨예하게 다룬 문제는 시험 부정행위였다. 손석희는 일반 안경과 비슷한 기기를 감독관이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고, 최 대표는 스마트워치처럼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 2027학년도 수능 유의사항에는 스마트안경이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으로 명시돼 있다. 화면이 없는 제품도 통신 기능 등을 갖춘 전자기기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사생활 침해 우려도 이어졌다. 최 대표는 사진 촬영 시 LED가 켜져 주변에 촬영 사실을 알린다고 설명했지만, 손석희는 상대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을 짚었다. 메타는 촬영 표시등을 가리거나 훼손한 사실을 감지하면 카메라를 제한하는 보호 기능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이런 장치가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표시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상대방의 동의가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최 대표는 기술의 부작용을 견제하면서 활용 가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안경의 산업적 성공 역시 기기 판매만으로 결정되기는 어렵다. 사용자가 편리함을 느끼는 동시에 주변 사람도 촬영과 정보 수집을 신뢰할 수 있어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